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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리즈 · 드라마 이야기

넷플릭스 '미친 맛집',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과 성식이형이라니!

by 피넛버터씨 2025. 3. 14.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
성시경과 [고독한 미식가]의 마츠시게 유타카가 출연하며 ‘미’식가 ‘친’구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식 토크 여행 버라이어티
시간
목 오후 5:00 (2025-02-27~)
출연
성시경, 마츠시게 유타카
채널
Netflix

 

고로상과 성식이형 콤보라니!

성시경과 마츠시게 유타카님이 같이 뭔가 한다는 걸 처음 접한 건 인스타그램에서였습니다. 그 때부터 제 가슴은 쿵쾅쿵쾅 뛰기 시작ㅠㅠ

 

'먹을텐데'로 국밥부 장관/성식이형이 된 성시경과

'고독한 미식가'로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츠시게상. 

이들이 서로의 맛집을 공유한다니. 이게 무슨 한일 대화합이란 말입니까?! 저는 쌍수들고 환영하는 바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원래 기대가 너무 높으면 실제로 볼 때 실망할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죠. 하지만 실제로 넷플리스에서 확인하고도 실망하지 않았답니다. 두 사람 모두 침착한 스타일이어서 오히려 서로 스타일이 맞는 느낌도 있고, 독특한 두 사람만의 케미를 만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시경의 일본어 실력을 가감없이 볼 수 있음... 놀람주의)

 

'미친 맛집'은 미식가 친구의 맛집을 줄인 말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 다 미식가라는 칭호가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들인만큼 믿고 보는 넷플릭스 시리즈가 되겠습니다.

 

 

고독한 미식가, 옆집 아저씨 같은 친숙함

고독한 미식가는 원래 만화책이 원작입니다. 그리고 TV시리즈로 만들어질 때도 만화책에 나오는 대사를 인트로로 착안하여 매 화 보여주는데요. 그 인트로 대사에 '고독한 미식가' 흥행의 비결이 고스란히 들어있습니다.

 

時間や 社会に 捉われず 幸福に 空腹を 満たす 時

시간이나 사회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으로 공복을 채울 때

 

の間 彼は 自分 勝手になり 自由になる。

잠깐동안 그는 자기 멋대로 되어 자유롭게 된다.

 

誰にも 邪魔されず 気を遣わず ものを 食べると 言う 孤高の 行為。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누구도 신경쓰지 않으며 음식을 먹는 고고한 행위

 

この 行為こそが 現代人に 平等に 与えられた 最高の 癒やしと 言えるのである

이 행위야말로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힐링'이라 할 수 있다.

- 고독한 미식가 TV 인트로 -

 

 

일본도 우리나라도 먹는 데에 진심인 것은 하나입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일본의 식문화가 훨씬 진심이라 느껴질 때도 있어요. 일본의 30년 40년 된 맛집들을 가보면 국물 하나, 반찬 하나 허투로 내놓는 것이 없고, 그 값의 값어치를 온전히 하려고 애쓰는 정성과 정갈함이 있습니다. 반면에 한국의 식당 문화는 빠르고 효율적이고 맛이 확 느껴져야하고, 이런 면에서 한국은 인스턴트(즉석) 경향이 더 강하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그런 한국 식당 문화에서 '먹을텐데'가 사랑받은 것은 단순히 진짜 맛있는 집을 소개해서 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정이 느껴지는 그 '진심'이 느껴져서인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일본의 식당 주인들에게서 느껴지는 음식을 만드는 '진심'과 음식을 찐으로 사랑하는 고로상(고독한 미식가 주인공)의 '진심', 그리고 '먹을텐데'에서 보여주는 성식이형의 음식에 대한 존경과 '진심'. 이 세가지는 '진정성'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진정성'은 지금 시대의 큰 키워드입니다. 현란하게 말을 늘어놓는 위선적인 마케팅이 먹히지 않는 시대입니다. 당신을 진심으로 위해서 추천한다는 '진정성'이 중심에 없으면 마케팅도 성공하지 못합니다.

 

빠르게 먹고, 인스턴트로 끼니를 때우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배달음식으로만 배 속을 채워가던 현대인들에게

'먹을텐데'와 '고독한 미식가'는 식문화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정성을 건드린 것입니다.

 

그렇기에 배가 고파서 맛집을 찾아 헤메고, 찾아 들어간 곳에서 작은 천국을 맛보는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의 여정은 우리 옆집 아저씨의 일상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스윗한 발라드로 저 멀리 있는 가수처럼 느껴졌던 성시경이 '먹을텐데'에서 국밥을 들이키는 모습으로 나랑 똑같은 아재 감성이네?하고 가깝게 느껴진 것이 아닐까요?

 

 

 

현재까지 3화 공개 (2025.03.12)

[1회] 마츠시게 유카타가 13년동안 다닌 최애 맛집, <양>

Source: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2273014H

 

'미친 맛집'을 여는 1화부터 4화는 마츠시게님의 맛집을 소개 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마츠시게님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본 최애 맛집을 소개받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 첫번째를  '고독한 미식가' 초창기에 나왔던 식당으로 선정하다니, 상당히 똑똑한 기획력입니다. '고독한 미식가' 시즌 1, 3회에 나왔던 <양>이라는 식당입니다.

 

저도 이 맛집을 소개했던 '고독한 미식가' 회차를 본 사람으로서 아주 반갑더라고요. 마라, 산초의 매운맛이 특징이라고 소개되었지만, 일본인 기준에서 맛있는 매운맛이 한국인 입맛에는 어떤 느낌일까? 하고 궁금했었는데, 그 부분을 성시경님이 해소시켜줌으로서 시원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화답게 아직 두 사람의 케미가 완성된 느낌이 아니었던 점이 조금 아쉬운 점이죠. 그런데 최근에 성시경의 유투브 프로그램, '만날텐데'에도 마츠시게 유카타님이 출연했는데 확실히 '미친 맛집' 1화보다 사이가 가까워지고 친해진 것이 느껴져서 그 케미의 완성형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두 사람의 사이가 친해지는 과정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2회] 일본에서 가장 비싼 치즈케이크, <하우스 오브 플레이버스>

Source: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2273014H

2화는 마츠시게님이 홀 케이크 하나를 다 먹을 정도로 맛있다는 <하우스 오브 플레버스>라는 맛집입니다.

테이블 딱 4개만 운영하며 바깥 풍경, 녹음과 석양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누가 봐도 데이트 코스입니다.

이곳도 1화의 <양> 의 사장님처럼 장인정신이 돋보입니다. 작은 케익은 6만원, 큰건 15만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에도 30년이라는 오랜 기간 유지해올 수 있었던 이 맛집은 그냥 맛있는 치즈케이크를 파는 것이 아니라 치즈케이크의 정의를 다시 하게 한다고 하네요ㅋㅋ ('이전에 먹은 치즈케이크는 뭐였지?')

숙련된 장인들이 직접 하나하나 저온에서 짧은 시간 구워 만드는 치즈케이크를 귀부 와인에 곁들여 먹는 상류사회 느낌..

저도 특별한 날에 한번쯤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자주 먹기는 돈이 후덜덜..

 

[3회] 눈물의 맛, 전설의 야끼니쿠, <>

Source: https://www.slist.kr/news/articleView.html?idxno=624551

 

3화는 개인적으로 '미친 맛집'이 완성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성시경님과 마츠시게님이 많이 친해져서 서로 농담도 훅훅 던지기 시작하는 형, 동생 다운 케미가 돋보였고, 일본과 한국의 식문화 차이점을 많이 다뤄서 특히 더 흥미로운 콘텐츠가 된 것 같습니다.

사실상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일 식문화 비교 토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포인트를 짚어줬는데요.

 

밥 먹는 문화

(일본) 밥공기를 들고 먹는다. 식사 처음부터 끝까지 젓가락만 사용.

(한국) 밥공기를 들지 않는다(뜨겁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고). 밥이나 국은 숟가락 사용.

 

고기 굽는 문화

(일본) 같이 야끼니쿠를 먹어도, 자기가 먹을 것만 각자 스스로 굽는다.

(한국) 누군가가 구워주는 문화 (종종 가장 나이가 적은 사람)

 

종업원과의 관계

(일본) 불판 바꾸는 것도 미안해하는 문화. 직접적으로 요구하지 않는 문화.
            예시: 더운 상황에서도 "아, 좀 더운 것 같은데~" → "그럼 창문 열까요?"' "앗, 그렇게 해주실래요?" 이런 흐름

(한국) 서비스 해주시는 부분은 당연하게 받는 문화.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문화.

            예시: "창문 열어도 돼요?" "그러세요." 또는 "안돼요." 이런 흐름

 

식사 중 대화 문화

(일본) 고기를 구울때는 빠르게 구워먹고 카페 등으로 이동해서 여유있게 대화

(한국) 고기 먹으면서도 여유있게 대화하면서 시간 보내기 원함

 

사실 이 밖에도 한일 식문화 비교는 할 게 무궁무진하고 앞으로도 나올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번 화에서 뻔하지 않은 차이점들을 많이 언급해줘서 새롭게 알게된 흥미로운 차이점들이 많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4화] 야끼토리 오마카세, <>

술을 좋아하는 성시경님과 술을 끊어버린 마츠시게님.

그래도 야끼토리 오마카세 집에 오니 마츠시게님도 결국 코쿠류 조금 맛만 보십니다. 정말 쬐끔씩 핥기만 함ㅋㅋㅋ 귀여우신 마츠시게님ㅋㅋ

 

전체적으로 꼬치 하나 먹고 술 한번 마시고 꼬치 하나 먹고 술 한번 마시는 것 반복입니다만 동시에 두명이 그러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참 재밌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한 시경님. 오마카세집도 한국은 여럿이 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본은 다들 혼자 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저도 그점이 놀라우면서도 사실 부럽습니다. 혼밥하면서 맛에만 집중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성시경님과 마츠시게님 둘 다 '미식가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시는데 시경님은 '(음식에 대해서) 고집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시더군요. 이번 회차를 보면서 사람보다 맛에 집중하는 저는 한국식 미식가보다는 일본식 미식가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ource: https://mydaily.co.kr/page/view/2025030415443053084

요즘 한국 콘텐츠에 자주 등장하는 마츠시게 유카타님. SNL, 놀면 뭐하니, 꼰대희의 '밥묵자', 성시경의 '만날텐데', 심지어 KNN 뉴스에도 출연해서 대담을 하셨습니다.

 

정말 사방 팔방으로 한국 미디어 시장을 휘젓고 다니시는 마츠시게님. 본인이 투자하고 극본도 참여한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홍보 활동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 홍보 이후에도 한국 미디어에 오랫동안 잔류하시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