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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영화 <파운더> 리뷰: 맥도날드 창업 실화 속 비즈니스 인사이트

by 피넛버터씨 2025. 3. 23.

 

 알고리즘을 타고 유투브 쇼츠로 자꾸만 지나가는 영상이 있었습니다. 
 
어떤 회사원 복장의 아저씨가
처음으로 맥도날드를 접하고는 
 
1) 주문 즉시 음식이 나오는 속도에 한번 놀라고
2) 포크, 나이프, 접시도 필요 없이 종이커버만 벗겨서 먹고
3) 다 먹은 종이는 쓰레기로 버리면 된다
 
이 신박한 개념에 어안이 벙벙해 하는 모습..
영화 <파운더>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평소 맥도날드를 즐겨 먹는 고객으로서 영화 <파운더>를 아직 보지 못했다는 점은 용납할 수 없었기에 바로 시청했습니다!ㅋㅋ
영화 <파운더>는 비즈니스 영화 중에서도 상당히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는 구성과 완성도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갈등과 딜레마들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보여줌으로서 악역이 되어가는 주인공임에도 주인공의 상황을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입체적인 영화입니다.
 
 

 
파운더
 

 

영화 <파운더>의 간략한 줄거리

영화 <파운더(The Founder)>는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탄생 배경과 이를 주도적으로 키운 '레이 크록'의 이야기입니다. 원래 맥도날드는 디크 맥 맥도날드 형제가 설립한 작은 레스토랑으로 시작되었지만, '레이 크록'이라는 이름의 영업사원이 이곳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크게 전환됩니다.
레이는 맥도날드 형제의 혁신적인 조리 시스템과 운영 방식을 보고 감탄하며, 이를 전 세계로 확장시키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는 맥도날드라는 브랜드를 자신의 방식으로 키우며 엄청난 성공을 이루지만, 과정 속에서 도덕적 갈등과 인간관계의 희생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성공 신화가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의 어두운 면리더십의 딜레마를 함께 보여줍니다.
 
 

Source: https://www.eater.com/2017/1/24/14371296/mcdonalds-movie-the-founder-box-office

비즈니스 인사이트 1: 남들과 다른 것을 알아보는 통찰력

당시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주문을 받은 후에 요리를 시작했기 때문에 고객들이 음식을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시간 효율을 위해 현재의 드라이브스루와 비슷한 형식이 존재했는데, 주차장에서 식사하는 형태였습니다. 차에서 식사를 한다고 해도 우선 종업원과 느긋하게 대화하기 어렵다보니 주문 오류도 잦았고, 요리 시간동안 오래 기다려야하며, 주차장에서 식사를 하다보니 문화적으로도 비행 청소년들이 모여드는 안전하지 않은 느낌의 공간이었습니다.  긴 대기 시간과 비효율적인 운영 방식이 흔했던 것입니다. 늘 차로 운전해 영업일을 하던 '레이 크록'은 그런 레스토랑 시스템에 넌덜머리가 나 있는 상태였죠. '정말 이게 최선인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 찰나에 우연히 만나게 된 맥도날드 형제의 레스토랑. '레이 크록'은 그동안 이미 갖고 있던 문제의식의 해답과 같은 맥도날드 창업 신화를 듣고는 이들의 시스템이 얼마나 혁신적인지 즉각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경험하면 경험할수록, 이 레스토랑은 단순히 음식만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고객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한 공간이었습니다.
 

Source: https://behindthelensonline.net/site/reviews/the-founder/

지금은 익숙한 패스트푸드점의 식당 모습이지만, 당시에는 전무후무했던 ‘스피디 시스템(Speedee System)’이라는 혁신적인 운영 방식을 도입하여, 주문이 들어오기 전에 미리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 과정을 표준화했습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고객은 몇 분 만에 음식을 받을 수 있었고,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맥도날드의 '빠른 서비스''표준화된 메뉴'를 유지하기 위해 맥도날드의 키친 시스템은 효율적으로 설계되어 한 번에 다수의 주문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메뉴의 품질도 항상 동일하게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버거가 뛰어나게 맛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우수성을 간파한 '레이'는 단순히 이전에 없었던 혁신적인 레스토랑을 발견한 것뿐만 아니라, 이를 대규모 프랜차이즈로 확장가능성을 본 것입니다. 새로운 형태로 발전된 프랜차이즈로서의 맥도날드 창업을 구상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면모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남들과 다른 것을 알아보는 눈"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어떤 사업 모델을 만날 때, 그 속에 숨겨진 독창성시장성을 찾아내는 능력과 이를 사업적 기회로 연결하는 통찰력은 모든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일 것입니다. 그것을 영화 <파운더> 속 '레이 크록'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레이 크록'은 단순히 통찰력이 뛰어난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통찰력을 바탕으로 열정이 끓어오르며,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의욕을 가졌습니다. 이 열정은 곧 확신으로 이어졌고 그가 저지르는 무모한 일들의 시발점이 됩니다.
 

Source: https://behindthelensonline.net/site/reviews/the-founder/

비즈니스 인사이트 2: 적재적소에 만나게 되는 인재들

'레이 크록'이 맥도날드 형제와 손을 잡은 순간은 그의 사업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맥도날드 형제는 사업에 진심이며 완벽주의자였습니다. 단순히 혁신적인 아이디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행력도 좋은 사장님들이었다는 점이 '레이 크록'에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실제 고객 경험과 버거의 퀄리티가 좋지 않았더라면 아무리 혁신적인 시스템이어도 이렇게까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후, 들불같이 많아지고 겉으로 볼 때는 성공적이었던 맥도날드 지점 숫자에도 적자를 보고 있는 아이러니한 위기 상황에서 해리 J. 손번이라는 사업 전략가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적자로 인해 대출 상담을 하러 갔던 은행에서 말이죠. '해리'를 만나면서 '레이 크록'은 맥도날드를 단순한 레스토랑 체인이 아니라 부동산 사업으로 전향시키는 획기적인 전략을 세우게 됩니다. 이 만남은 맥도날드의 성장 궤도를 완전히 바꾼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레이는 (조강지처를 버리고..) 새 아내를 만나며 그녀와 함께 더 큰 야망을 이루기 위해 협력하게 됩니다. 그녀는 단순한 배우자가 아니라, 그의 비전을 함께 나누고 실행하는 조력자 역할을 했습니다. 운영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스크림 냉동고 유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당시 혁신적이었던 가루 형태의 밀크쉐이크 제품을 추천하여 맥도날드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등 사업가적인 안목이 있는 여인이었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인재를 만나는 것은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왜냐하면 성공적인 비즈니스는 혼자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혼자 모든 것을 알고 완벽하게 하는 인간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간혹가다 나타나는 완벽한 인간들을 '괴물'이라고 칭송할 정도니까요) 자신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동료파트너를 찾고, 그들과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는 것을 영화 <파운더>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트 3: 나를 잃지 않는 비즈니스 밸런스

맥도날드 형제의 혁신적인 시스템, 좋은 퀄리티의 원료 제공, 그리고 레이의 끈질긴 영업 능력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이루었죠. 하지만 영화는 또한 이 관계의 신뢰성이 시간이 지나며 와장창 깨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는 아내 몰래 주택 담보 대출도 받아 사업 자금을 마련할 정도로 무모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내를 자신과 상의도 없이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에 배신감으로 무너집니다. 그리고 자신이 잘해주지도 못하고 가난한 시간들을 함께 버텨준 아내를 보는 것보다 아름답고 야망있는 조안 스미스와 연애하는 것이 더욱 편하고 좋아진 '레이 크록'은 아내와 이혼을 결심합니다.
솔직히 아내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랍니까? 가난한 시간들에 무모한 사업 열정으로 계속 말아먹는 남편을 참고 기다려준 아내. 맥도날드 사업에 열정을 쏟는 남편을 위해 옆에서 자신도 함께 소셜 클럽에 나가 서포트하던 아내를 떠나 혼자 백만장자가 된 '레이 크록'. 아내가 사랑에 빠졌던 '레이'는 원래 그런 성격의 남자였을까요? 아마 아닐겁니다.
 

Source: https://www.imdb.com/title/tt4276820/

그의 맹목적인 야심과 열정은 맥도날드 형제를 배신하고, 아내와의 관계마저 희생하며 인간적인 측면에서 많은 것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마치 땔감을 계속 넣는 폭주기관차처럼 그의 열정은 멈출 줄 모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 모습이 아름답게만 묘사되지는 않습니다.
 
영화 <파운더>는 이익에 눈이 멀어 자신의 인품을 잃지 않도록 경고합니다. 레이의 결단력과 야심은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고 실제로 그는 결국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지만, 그 대가로 희생하고 배신한 사람들 때문에 역사에는 나쁜 비즈니스맨으로 기록됩니다. 그는 자신을 믿고 열정이 샘솟는 영업사원이었습니다. 성공한 '레이 크록'도 동일하게 자신을 믿고 열정이 샘솟는 사람이었지만 결국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계속 더욱 커지고 높아져야만 하는 마르지 않는 배고픔의 노예가 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사업을 시작할 때의 그 사람, 그러나 성장한 버전의 '나'로 존재하는 것본질적으로 중요한 가치입니다. 나쁜 사업가가 되고 싶어서 시작하는 사람은 적을 것입니다. 누구나 상식 선에서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로 비즈니스가 성공의 물결을 탈 때, '내가 이런 사람이었어?'하고 스스로 놀랄 정도로 새로운 인격이 속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우리는 돈을 벌어서 사용하는 사용자가 되고자 하지만, 결국 아무리 벌어도 돈을 더 원하는 돈의 노예로 전락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우리가 돈 위에 서서 사용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돈 아래에서 돈에게 끌려다니는 노예가 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실제 레이 크록 ❘ Source: https://writingstudio.co.za/the-founder-bringing-the-origin-story-of-the-billion-dollar-empire-mcdonalds-to-the-big-screen/

'레이 크록'은 결국 부유하게 살다가 죽었습니다. 모두가 생각하는 해피 엔딩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인생의 실체가 어떤 배신과 상처와 어두운 순간들로 이루어졌을지 상상해보면 부유함을 위해 그와 같이 안하무인의 삶을 살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하기 어려워 질 것입니다.
 
 

Source: https://behindthelensonline.net/site/reviews/the-founder/

비즈니스 인사이트 4: 현실이 나를 부정할 때에도 확신하기

영화 초반, '레이 크록'은 평범한 밀크쉐이크 기계 판매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밤마다 자기 계발 강의를 듣고, 성공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으며, 뭔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키웠습니다. 아무도 그의 능력을 인정해 주지 않았던 시절에도 그는 '스스로를 믿는 힘'을 키우며 자신의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실제로 성공한 사업가들 중에는 고달픈 현실 속에서 피어난 꽃들이 많습니다. 현실이 어려워서, 부모님이 가난해서, 흙수저라서, 학교를 좋은 곳에 가지 못해서... 우리는 많은 이유들 속에 자기 확신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 오프라 윈프리 (Oprah Winfrey) - 어린 시절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세계적인 방송인이자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 일론 머스크 (Elon Musk) -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자라며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극복한 후 Tesla, SpaceX 등 세계적인 기업을 창립했습니다.
  • 헨리 포드 (Henry Ford) - 미국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 스티브 잡스 (Steve Jobs) - 캘리포니아에서 입양아로 자라나, Apple을 창립하며 세계적인 IT 혁신을 일으켰습니다.
  • 잭 마 (Jack Ma) - 중국의 시골에서 자라 기회가 부족했지만 알리바바를 창립하여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 쉐릴 샌드버그 (Sheryl Sandberg) - 단칸방에서 자라난 후, Facebook의 COO로 성공한 여성 리더입니다.

 
이 밖에도 많은 사람들은 현실이 나를 부정할 때에도 자기 확신으로 대차게 세상으로 밀고 들어갔습니다. 현실이 어렵더라도 끊임없이 자신의 열정을 믿고 계발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는 비즈니스에서도 인생에서도 중요한 자세일 것입니다.
 

 


오늘은 영화 <파운더>를 리뷰하면서 영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전해드렸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Founder'는 창립자라는 뜻입니다. 진짜 맥도날드 창업가는 맥도날드 형제일까요 '레이 크록'일까요?
완벽하게 착한 사업가도 완벽하게 나쁜 사업가도 없겠지만, 그 사이에서 어느 쪽을 향해 달리는 가를 결정하는 데에 도움이 될 비즈니스 영화, <파운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