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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금발이 너무해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당신은 진지한가? | 영화 칼럼, 줄거리, 차별주의자

by 피넛버터씨 2025. 4. 16.
 
금발이 너무해
부유한 집안 출신에 금발과 제법 큰 가슴을 지닌 여학생 클럽 회장 엘 우즈. 세상 부러울 것 없던 그녀에게도 역경이 닥친다. 성공하려면 ‘마릴린 먼로’ 대신 ‘재클린 케네디’를 얻어야 한다며 남자친구가 하버드 법대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를 되찾으러 덩달아 하버드 법대에 입학한 엘은 낙천적인 성격과 핑크 일색 옷차림 때문에 주위의 눈총을 받는다. 그런데 그들의 무시는 오히려 엘의 금발머리에 불을 붙이는 격이 됐으니....
평점
8.4 (2001.10.13 개봉)
감독
로버트 루케틱
출연
리즈 위더스푼, 루크 윌슨, 셀마 블레어, 매튜 데이비스, 빅터 가버, 제니퍼 쿨리지, 홀랜드 테일러, 알리 라터, 제시카 코피엘, 알라나 우바치, 오즈 퍼킨스, 린다 카델리니, 브루스 토마스, 메레디스 스콧 린, 라크엘 웰치, 사만다 레몰, 켈리 닉스, 테드 카이리스, 마이클 B. 실버, 킴벌리 맥컬로프, 쉐넌 오헐리, 그렉 세라노, 프란체스카 P. 로버츠, 리사 아치

 

줄거리

영화 <금발이 너무해 (Legally Blonde, 2001)>는 밝고 유쾌한 분위기의 코미디 영화로, 금발과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똑똑하고 당찬 주인공이 편견을 깨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엘 우즈(Elle Woods)는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하고 있던 발랄하고 인기 많은 금발 여성입니다. 그녀는 남자친구 워너와 결혼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워너는 하버드 로스쿨로 진학해 궁극적으로 정계로 진출하기 위해 "더 진지한 여자"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엘을 차버린다. 실연당한 엘은 자신도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하면 자신을 진지하게 봐줄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해 실제로 입학에 성공한다.

 

하지만 하버드에서는 모두가 그녀를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예쁘고 섹시한 금발 여자라는 점과 연예이야기에만 관심이 있는 가벼운 말투를 보고 말이다.

 

사람들의 편견에 부딪힌 엘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부에 매진하여 로스쿨 생활에 점점 적응해 간다. 우등생으로 발탁되어 중요한 살인사건의 변호인단에 일원이 되고, 자신의 재치와 인간적인 통찰력을 발휘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다. 결국 사건은 엘 우즈의 노력으로 승소했고 이 경험을 통해 엘은 워너를 잊고 자신의 능력과 진짜 꿈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두 개의 시선으로 보는 영화

<금발이 너무해>는 단순한 영화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관객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운 영화이다. 두개의 시선이 끊임없이 교차하게 만드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시선 하나.

금발에 예쁜 외모로 인해 주인공이 경험하는 영화 속 편견. 그것과 끊임없이 싸우는 엘 우드를 응원하게 된다.

 

시선 둘.

끊임없이 귀여운 글씨체와 핑크로 둘러싸인 엘 우즈가 정말 진지하고 진정성 있는지 100% 믿지 못하는 관객의 시선도 있다.

 

이 영화의 관객들은 모두 이 두가지 시선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이 영화를 보기 마련이다. 우리는 엘을 응원하는 것일까, 판단하는 것일까? 관객들은 이 두가지는 모두 다 하게 된다. 

 

《금발이 너무해》는 잘 들여다보면 “귀엽고 웃긴 영화”라는 인식 너머에 있는 영화다. 단순히 외모로 인한 차별주의에 대한 비판 영화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영화의 작가는 그 이상의 의도성을 보여준다.

 

Source: https://www.imdb.com/title/tt0250494/mediaindex/

1. 진지하지 않았던 그녀

사실 이 영화의 진짜 질문은 “예쁜 엘 우즈는 과연 똑똑한가?”가 아니다.
오히려 '진지하게 산다는 건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 가깝다.

 

엘 우즈는 영화 초반부터 진지한 사람이 아니었다. 남자친구 워너는 엘과 헤어진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진지한 사람이 필요해”

그런데도 엘은 워너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충격보다 구두 망가질 걱정에 빠져, 나를 차버린 그의 차에 올라탄다. 엄청난 노력을 통해 입학한 하버드 로스쿨에서 시작된 첫 수업에는 아무런 준비 없이 등장한다. 워너가 이미 약혼녀를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는 교통 사고를 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네일샵으로 달려간다.

 

워너가 원했던 ‘진지한 여자’란 하버드에 다니기만 하면 될 수 있는 것인는 줄 알았고 그만큼 그녀가 생각하던 진지함이란 매우 얄팍하고 단순했다.

 

Source: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0cgbqOq6tZw&pp=ygUJI251ZG9ybWlt

2. 진지한 사람이란 무엇인가?

엘 우즈는 사실 애초부터 멍청한 여자는 아니었다. 예쁘고 섹시한 금발의 외모를 가졌지만 하버드에 입학하기 전부터 이미 똑똑했다. 영화 초반, 옷가게에서 점원이 멍청해보이는 금발 여자라 생각하고 엘을 속여려 할 때에도 절대 속아넘어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재치 있게 대처하는 모습만 봐도 그녀의 촉과 판단력은 날카롭다.

단기로 공부해서 LSAT(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수능) 고득점을 가볍게 해내고, 공부로 승부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상태에서도 하버드에 들어갈 만큼 엘은 이미 똑똑한 여자였다.

 

하지만 정정당당히 점수로 입학한 하버드에서 그녀는 동기들에게 똑똑함을 인정받지 못한다. 왜일까?

 

Source: Tracy Bennett/Mgm/Kobal/Shutterstock

3. 엘 우즈가 가진 맹점 (Blindspot)

엘 우즈는 언제나 당당한 사람이었다. 끊임없이 귀여운 글씨체와 핑크로 둘러싸인 엘 우즈는 그녀의 세상도 핑크핑크했던 것이다. 자신을 사랑했고, 당연히 사람들도 자신을 사랑해줄 거라 믿었다. 그렇다보니 워너가 이별을 통보했을 때, 워너는 부모님이 반대할 거라고 말했지만, 엘은 “그치만 사람들은 모두 날 좋아해.(Everyone loves me)”라고 말하며 믿지 못했다.

 

하버드 로스쿨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 기숙사에 들어오며 긴장하는 자신에게 스스로 던진 말은 “걱정 마. 다들 널 좋아할거야(Don’t worry, everybody will love you.)”였다. 생각해보면 실로 일반적이지 않은 반응이다.

 

사람이 가볍도 단순해서? 아니다. 단순한 사람이더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그것도 최고의 로스쿨에 들어가면서 긴장하고 걱정되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다들 날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하는 태도는 사실 일반적이지 않다.

 

엘은 왜 이렇게 반응한 것일까? 엘의 삶은, 사랑받는 것이 당연했던 사람의 삶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다. 특히, 남들과 다르다면, 사랑과 인정은 공짜로 오지 않는다.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정에서, 그녀는 끊임없이 그 오해를 뚫고 나가야 했다.

 

Source: https://www.yardbarker.com/entertainment/articles/20_facts_you_might_not_know_about_legally_blonde/s1__37711321#slide_13

4. 엘 우즈의 터닝 포인트

<금발이 너무해>를 보면서 관객이 진심으로 엘 우즈를 믿기 시작하는 순간이 있다. 단순히 발랄한 캐릭터로, '진짜 진지한 것 같지는 않고 너무 가벼운데?' 하고 바라보던 관객들이 드디어 '이건 인정!'이라고 느끼게 되는 장면 말이다.

 

첫번째 순간

어떻게 노력해도 워너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엘은 그 날부터 달라진다. 워너가 아닌 자신을 위해, 제대로 된 노트북을 구매하고,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을 읽고, 몸매 관리를 위해 러닝머신을 타면서조차 공부에 매진한다. 그 결과, 수업시간에서도 큰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 때부터 관객들은, '저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하고 은연 중에 진심으로 응원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엘을 응원할 수 있는 이유를 던져준 것이다.

 

Source: https://www.yardbarker.com/entertainment/articles/20_facts_you_might_not_know_about_legally_blonde/s1__37711321#slide_13

 

두번째 순간

엘은 드디어 능력으로 인정받은 줄 알고 변호인단에 참여하지만 남자 교수에게 커리어를 미끼로 성추행을 당한다. 엘은 좌절하며 자신의 최애 네일샵으로 달려와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람들은 날 금발에 가슴 큰 여자라고만 봐. 아무도 나를 진지하게 보지 않아.


좌절한 그녀는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그때, 우연히 같은 네일샵에 있던 그녀의 법학 교수인 스롬웰 교수가 말한다.

 

“나쁜 놈 한 명이 네 인생을 망치게 놔둔다면, 넌 내가 생각했던 그런 사람이 아니었던 게지.”

 

스롬웰 교수는 엘을 실력으로, 좋은 사람으로 인정해주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이 한 마디에 내포되어 있다. 이것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다. 엘의 노력을 진지하게 봐주는 첫 번째 어른의 시선이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부터, 엘 우즈의 표정은 바뀌고, 자기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당차게 밀고 나가기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은연 중에 진지하게 인생에 임하는 사람을 존경한다. 딱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정말 진지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되면 그 열심히 사는 분야만큼은 인정하고 존경할 수 있다. '저 사람은 성격은 최악이지만 일은 책임감 있게 해.'라던지의 반응을 할 수 있다.

 

Source: Metro-Goldwyn-Mayer ❘ https://www.eonline.com/photos/32931/secrets-of-legally-blonde

 

'엘 우즈의 여정도 그런 부분이 있다. 그 여정을 거치기 전 엘은 공짜로 애정을 당연히 기대했고, 사랑해주지 않는 세상이 잘못됐다고 여기며 그저 실망했다.

 

하지만 그 여정을 거친 엘은 졸업 연설에서 세가지를 말한다.

1. 열정이야말로 법 뿐만아니라 삶에서 중요한 것
2. 첫인상이 전부가 아니다.
3. 우리 모두는 스스로를 믿어주어야 한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이 세가지가 어쩜 이렇게 랜덤할 수 있을까 하고 시나리오 작가를 폄하했었다. 그러나 '진지함'이라는 주제로 영화를 읽으면 이 세가지가 얼마나 잘 요약하는 말인지 알 수 있다.

 

 

1. 열정이야말로 법 뿐만아니라 삶에서 중요한 것

진지하게 사는 삶의 태도란 사실 열정을 가지고 사는 삶이다. 인생이 이렇게 되든 저렇게 되든 상관하지 않고 시간을 허투로 보내는 사람을 우리는 열정이 있다고 하지 않는다. 삶에 대해 진지한 고찰이 있는 사람은 인생을 그저 흘러가게 두지 않는다. 작든 크든, 열정을 쏟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3. 우리 모두는 스스로를 믿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믿어주어야 한다는 말은 진지하게 삶을 고찰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심리적 땅굴 속으로 들어가 본 사람이야 말로, 스스로를 믿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Source: Source: https://www.yardbarker.com/entertainment/articles/20_facts_you_might_not_know_about_legally_blonde/s1__37711321#slide_5

5. 차별에 대한 첨언

졸업 연설의 두번째 문장인 2. 첫인상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말은 차별에 대한 첨언이다.

 

엘 우즈는 결국 재판에서 승소한다. 그 장면이 그렇게 짜릿한 이유는 단순히 승리해서가 아니다. 외모로 차별했던 모든 이들에게 실력으로 응답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외모나 태도로 한 번쯤은 오해받고, 차별받은 경험이 있다. 학창시절에는 너무 말라서 '가시' 또는 '젓가락'이라고 불리거나 너무 뚱뚱해서 놀림을 받기도 한다. 키가 너무 작아서 또는 키가 너무 커서 놀림을 받기도 한다. 피부색이 어두워서, 또는 피부색이 너무 밝아서, 안경을 끼기 때문에, 얼굴이 예뻐서 괴롭힘 당하기도 하고, 얼굴이 예쁘지 않아서 괴롭힘 당하기도 한다.

 

어른이 된 후에도, 연애하면서 다양한 외모 조건에 예민해진다. 그로 인해, 작은 키가 콤플렉스가 되기도 한다. 간혹 자격조건을 갖췄음에도 인상이 좋지 않아서 면접에 떨어지는 일도 있다. 그래서 면접을 위한 성형수술이 유행하기도 했다.

 

하나하나 기억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겪어온 모든 첫인상들, 곧 차별이 오늘의 우리를 만드는 데에 큰 요소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영화나 뉴스에 나오는 차별주의자들을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이것은 인류 공통의 정서이다.

 

 

영화 속 차별주의자 vs 평등한 시각

이 영화 속에는 많은 차별주의자들이 나오지만, 결정적인 대표 캐릭터는 남자 교수인 칼라헌이다. 영화 속 피고인인 브룩 윔던의 변호인단으로 뽑힌 하버드 교수진과 학생들은 자신이 변호해야할 브룩 윔던의 결백을 믿어주지 않는다. 일단 나이많은 부자에게 돈만 보고 결혼한 예쁜 골드디거(Gold-digger)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변호에 임한다. 변호인단의 수장인 칼라헌 교수는 자신이 변호할 피의자를 만나면서도 '난 당신을 믿어요(I believe you)'라고 말하면서도 피의자 심문하듯 질문을 이어가고 브룩을 압박한다.

 

엘을 지도하던 지도교수인 칼라헌 교수는 엘의 외모를 보고, 쉬운 여자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너무도 당연하게 지도교수와 학생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성추행을 시도한다. 누가 봐도 불쾌하고 명백한 장면이다.

 

 

이 영화에는 평등한 시각을 가진 인물들도 있다. 엘의 가능성을 실력으로 판단한 유일한 어른은 여성 교수, 스롬웰뿐이었다. 그녀는 엘을 성별이나 외모가 아닌, 결과와 행동으로 평가했다.

루크 윌슨 조교 또한 교수들이 알아보기 전부터 엘을 좋은 사람으로 봐주었다. 심지어 실력과도 상관없이 사람 대 사람으로 좋게 봐주었다.

또, 엘 우즈가 그저 예쁜 여자로 인정받았을 때에도, 똑똑한 변호사로 재판에 임할 때에도 언제나 동일하게 그녀의 곁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은 엘의 친구들. 그들은 엘이 삶에 대해 진지한지, 진지하지 않은지 상관하지 않았다. 조건 없이 차별하지 않는 시선은 이 친구들이 갖고 있었다.

 

Source: https://www.theodysseyonline.com/be-like-elle-woods

6. 차별과 오해는 한 끗차이

차별오해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말이다. 차별은 종종 오해에서 비롯된다. 엘 우즈가 칼라헌 교수에게 성추행당하는 장면을 잠깐 본 비비안은 엘이 교수와 그렇고 그런 관계라고 오해한다. '역시 자기 실력이 아닌 외모로 부당하게 여기까지 왔던 거네.' 사실을 알아보려고 하는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결론으로 점프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였다. 칼라헌 교수의 일방적인 성추행이었다.

 

누가봐도 확실해 보이는 한 순간, 한 장면일지라도 그것은 오해일 수 있다. 우리는 결론으로 바로 점프하지 말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 점을 놓치고 많은 친구와 아군들을 떠나보낸다.

 

어려서는 엘 우즈의 졸업 연설 세가지가 참 랜덤한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보니 참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녹여낸 세가지였다.

 

1. 열정이야말로 법 뿐만아니라 삶에서 중요한 것
2. 첫인상이 전부가 아니다.
3. 우리 모두는 스스로를 믿어주어야 한다

 

 

Source: https://www.yardbarker.com/entertainment/articles/20_facts_you_might_not_know_about_legally_blonde/s1__37711321#slide_5

 

재판에서 승소하여 벼락 스타 변호사가 된 엘 우즈. 그녀에게 워너가 달려나와 다시 사귀자고 물어본다. 그러나 그렇게 원하고 기다렸던 워너와의 재결합을 엘은 거부한다. 어떤 노력을 해도 자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람과 더이상 함께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자존감과 진지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